“방금 그 파일 어디 갔지?”

중요한 보고서를 삭제하고 휴지통까지 비워버린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그 느낌. 저도 몇 번 겪어봐서 압니다. 근데 알고 계셨나요? 삭제된 파일은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윈도우는 파일을 삭제해도 데이터 자체를 지우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을 “여기 써도 돼”라고 표시만 해둡니다. 새 데이터가 그 위에 덮어쓰기 전까지 원본은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빠르게 복구 프로그램을 돌리면 되살릴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무료 복구 프로그램 5가지, 각각 어떤 상황에 쓰면 좋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먼저 알아야 할 것: 복구 성공의 핵심 3가지

프로그램 소개 전에 이것부터 짚고 갈게요. 아무리 좋은 도구를 써도 이 원칙을 무시하면 복구 확률이 뚝 떨어집니다.

⏱️ 골든타임은 진짜 있다

파일 삭제 후 1시간 이내가 가장 복구율이 높습니다. 컴퓨터를 계속 사용할수록 새 데이터가 삭제된 영역을 덮어쓰거든요. 삭제 사실을 알았다면, 일단 그 드라이브 사용을 멈추세요.

💾 SSD vs HDD, 결과가 다르다

HDD(하드디스크): 복구 확률 높음.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남아있어서요.
SSD: 복구 확률 낮음. TRIM 기능이 삭제된 데이터를 즉시 정리해버립니다.

SSD 사용자라면 복구보다 평소 백업이 훨씬 중요합니다.

📁 저장 위치가 승패를 가른다

복구한 파일을 원래 있던 같은 드라이브에 저장하면 안 됩니다. 복구하려는 데이터 위에 방금 복구한 파일을 덮어쓰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반드시 다른 드라이브나 USB에 저장하세요.

 

 

2. 한눈에 보는 5개 프로그램 비교

어떤 프로그램이 내 상황에 맞는지, 핵심만 먼저 비교해보세요.

프로그램 무료 복구량 난이도 최적의 상황
Recuva ♾️ 무제한 쉬움 일반적인 파일 복구, 처음 해보는 분
Windows File Recovery ♾️ 무제한 어려움 명령어에 익숙한 분, MS 공식 도구 선호
TestDisk/PhotoRec ♾️ 무제한 어려움 파티션 손상, 드라이브 인식 불가
Disk Drill 100MB 쉬움 미리보기 후 선택 복구, Mac 겸용
EaseUS 2GB 쉬움 용량 큰 파일 몇 개 복구

결론부터 말하면:

  • 처음이고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 Recuva
  • 2GB 이내 복구면 충분하다 → EaseUS
  • 드라이브가 아예 안 열린다 → TestDisk/PhotoRec

 

 

3. 무료 파일 복구 프로그램  5가지를 자세히 알아보자!

 

3-1. Recuva – “일단 이거부터 돌려봐”라고 말하는 이유

CCleaner 만든 Piriform 제품입니다. 무료 복구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용량 제한이 없어요. 대부분의 무료 프로그램이 100MB~2GB 제한을 두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죠.

Recuva

다운로드 및 설치

👉 공식 다운로드 (ccleaner.com/recuva)

“Download Free Version” 클릭 → 설치 파일 실행 → 1분이면 끝

실제 사용 흐름

STEP 1: 프로그램 실행하면 복구 마법사(Wizard)가 뜹니다

STEP 2: 복구할 파일 유형 선택

  • 사진(Pictures) / 음악(Music) / 문서(Documents) / 비디오(Video)
  • 뭔지 모르겠으면 “All Files” 선택

STEP 3: 어디서 삭제됐는지 선택

  • 휴지통(Recycle Bin)
  • 내 문서(My Documents)
  • 특정 위치(In a specific location)
  • 모르겠으면 “I’m not sure”

STEP 4: 스캔 → 결과에서 파일 체크 → “Recover” 클릭

💡 숨겨진 기능: Deep Scan

일반 스캔으로 안 나오면 “Enable Deep Scan” 체크하고 다시 스캔하세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포맷된 드라이브에서도 파일을 찾아냅니다.

솔직한 평가

👍 좋은 점: 무제한 복구, 한국어 지원, 쉬운 UI
👎 아쉬운 점: 오래된 프로그램이라 최신 업데이트가 뜸함, 복구 성공률이 유료 프로그램보다 낮을 수 있음, Windows 전용

 

 

3-2. Windows File Recovery – Microsoft가 직접 만든 공식 도구

2020년에 MS가 내놓은 무료 복구 도구입니다. 용량 제한 없고, 출처가 Microsoft라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단점은 명령 프롬프트(CMD) 기반이라 처음엔 좀 어렵습니다.

Windows File Recovery - Microsoft

설치

👉 Microsoft Store에서 설치

또는 Microsoft Store 앱에서 “Windows File Recovery” 검색

⚠️ Windows 10 버전 2004 이상, Windows 11에서만 사용 가능

명령어 구조 (이것만 알면 됨)

winfr 원본드라이브: 저장드라이브: /모드 /n 파일필터

실전 예시 5가지

1) 문서 폴더에서 삭제된 모든 파일 복구

winfr C: D: /regular /n \Users\내이름\Documents\

2) 바탕화면의 PDF 파일만 복구

winfr C: D: /regular /n \Users\내이름\Desktop\*.pdf

3) 삭제된 사진(JPG, PNG) 전체 복구

winfr C: D: /extensive /n *.jpg /n *.png

4) 파일명에 “계약서”가 들어간 파일 찾기

winfr C: D: /regular /n *계약서*

5) 포맷한 USB에서 복구 (E드라이브 → D드라이브로)

winfr E: D: /extensive

모드 선택 기준

모드 언제 쓰나?
/regular 최근 삭제, NTFS 드라이브
/extensive 오래전 삭제, 포맷됨, 손상된 드라이브

명령어가 어렵다면? GUI 버전이 있다

👉 WinfrGUI (winfr.org)

Windows File Recovery를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감싼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클릭만으로 같은 기능을 쓸 수 있어요.

솔직한 평가

👍 좋은 점: MS 공식, 완전 무료, 용량 무제한
👎 아쉬운 점: 명령어 기반이라 진입장벽 있음, Windows 10 구버전은 사용 불가

 

 

3-3. TestDisk & PhotoRec – “드라이브가 아예 안 열려요”라면 이거

드라이브가 인식이 안 되거나, 파티션이 날아갔거나, “포맷하시겠습니까?” 메시지가 뜨는 상황. 이런 극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오픈소스 도구입니다.

  • TestDisk: 파티션 복구, 부팅 불가 디스크 수리
  • PhotoRec: 파일 복구 (이름과 달리 모든 파일 유형 지원)

TestDisk & PhotoRec

다운로드

👉 공식 다운로드 (cgsecurity.org)

설치 과정 없이 압축만 풀면 바로 실행 가능합니다.

PhotoRec 사용법 (파일 복구)

STEP 1: photorec_win.exe 실행

STEP 2: 복구할 디스크 선택 (화살표 키로 이동, Enter로 선택)

STEP 3: 파티션 타입 선택 → 대부분 “Intel” 선택

STEP 4: 파일시스템 선택

  • Windows 드라이브면 [Other] 선택
  • Linux면 [ext2/ext3]

STEP 5: 검색 범위 선택

  • [Free]: 삭제된 영역만 (일반적인 복구)
  • [Whole]: 전체 (포맷된 경우)

STEP 6: 저장할 폴더로 이동 후 C 키 입력

STEP 7: 복구 완료 후 recup_dir.1, recup_dir.2 폴더 확인

⚠️ 주의: 원본 파일명이 복구 안 됨

PhotoRec은 파일 내용은 살리지만, 원래 파일명과 폴더 구조는 복구하지 못합니다. f0012345.jpg 같은 이름으로 저장돼요. 복구 후 정리 작업이 필요합니다.

솔직한 평가

👍 좋은 점: 완전 무료, 오픈소스, 파티션/드라이브 손상에 강함, Win/Mac/Linux 지원
👎 아쉬운 점: CLI 인터페이스, 파일명 복구 불가, 초보자 진입장벽 높음

 

 

3-4. Disk Drill – 복구 전에 미리보기 하고 싶다면

CleverFiles의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으로, 직관적인 UI가 최고 장점입니다. 복구하기 전에 파일을 미리 볼 수 있어서, 정말 필요한 파일인지 확인하고 복구할 수 있어요.

무료 버전은 100MB 제한이라 많이 복구하긴 어렵지만, “이 파일이 살아있나?”를 확인하는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Disk Drill

다운로드

👉 공식 다운로드 (cleverfiles.com)

사용 흐름

STEP 1: 복구할 드라이브 선택

STEP 2: “Search for lost data” 클릭

STEP 3: 스캔 결과에서 파일 더블클릭 → 미리보기 확인

  • 사진, 문서, 영상 모두 미리보기 가능
  • 복구 가능성이 색상으로 표시됨 (🟢 좋음 / 🟡 보통 / 🔴 낮음)

STEP 4: 필요한 파일만 체크 → “Recover” 클릭

💡 숨겨진 기능: Recovery Vault

삭제 전에 미리 설정해두면, 나중에 원클릭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설정(Settings) > Data Protection > Recovery Vault 활성화

자주 실수하는 폴더(바탕화면, 문서 등)를 지정해두면 보험처럼 작동해요.

솔직한 평가

👍 좋은 점: 깔끔한 UI, 무제한 미리보기, Recovery Vault 기능, Mac도 지원
👎 아쉬운 점: 무료는 100MB 제한, Pro 버전 $89로 비싼 편

 

 

3-5. EaseUS Data Recovery Wizard – 무료 중 가장 넉넉한 2GB

2005년부터 서비스된 데이터 복구 분야의 원조입니다. 무료 버전에서 최대 2GB까지 복구 가능한데, 이건 무료 프로그램 중 가장 넉넉한 용량이에요.

다운로드

👉 공식 다운로드 (easeus.com)

2GB 한도 풀기 (기본 500MB → 2GB)

처음 설치하면 500MB만 복구 가능한데, SNS 공유하면 1.5GB 추가됩니다.

  1. 프로그램 상단 “공유” 아이콘 클릭
  2. Facebook 또는 Twitter에 공유
  3. 자동으로 2GB로 확장

사용 흐름

STEP 1: 복구할 드라이브 또는 폴더 선택

  • 휴지통(Recycle Bin), 바탕화면(Desktop) 바로가기 제공

STEP 2: “Search for Lost Data” 클릭

  • 빠른 스캔 후 자동으로 정밀 스캔 진행

STEP 3: 왼쪽 패널에서 파일 유형별 필터링

  • 검색창에서 파일명 직접 검색 가능
  • 더블클릭으로 미리보기

STEP 4: 체크 → “Recover” → 저장 위치 지정

솔직한 평가

👍 좋은 점: 2GB 무료 (최대), 직관적 UI, 파일 미리보기, Mac 지원
👎 아쉬운 점: Pro 버전이 구독제, 스캔 속도가 좀 느림

 

 

 

4. 상황별 추천 정리

“처음이라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 Recuva로 시작하세요. 무제한 무료에 한국어 지원까지.

“용량 제한 없이 무료로 쓰고 싶어요”

👉 Recuva 또는 Windows File Recovery
둘 다 무제한. 명령어가 괜찮으면 후자가 더 강력.

“파일 몇 개만 빨리 살리면 돼요”

👉 EaseUS (2GB까지) 또는 Disk Drill (미리보기 후 선택)

“드라이브가 인식이 안 돼요 / 파티션이 날아갔어요”

👉 TestDisk/PhotoRec
파일시스템 손상에도 RAW 레벨로 복구 시도 가능.

“Mac도 같이 써요”

👉 Disk Drill 또는 EaseUS
둘 다 macOS 버전 있음.

 

 

 

5.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 복구 실패하는 패턴

❌ 복구 프로그램을 삭제된 드라이브에 설치

C드라이브에서 파일 삭제됐는데 복구 프로그램도 C드라이브에 설치하면, 설치 과정에서 삭제된 데이터 위에 덮어쓸 수 있어요. 다른 드라이브나 USB에 설치하세요.

❌ 복구한 파일을 원본 드라이브에 저장

위와 같은 이유. 복구 파일은 반드시 다른 드라이브에 저장.

❌ “나중에 해야지” 미루기

시간이 지날수록, 컴퓨터를 쓸수록 복구 확률은 떨어집니다. 알았을 때 바로 복구 시도하세요.

❌ 물리적 손상인데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려 함

딸깍딸깍 소리, 완전히 인식 불가, 갑자기 느려짐 등은 물리적 손상 징후입니다. 이런 경우 복구 프로그램을 계속 돌리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요. 전문 복구 업체에 맡기세요.

 

 

 

최고의 복구 전략은 결국 백업이다!

솔직히 말해서, 데이터 복구는 운이 따라야 하는 영역입니다. 100% 성공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은 없어요.

그래서 가장 확실한 복구 전략은 애초에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 클라우드 자동 동기화: OneDrive, Google Drive, Dropbox 중 하나만 켜두세요. 문서 폴더만 동기화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 3-2-1 백업 규칙: 중요한 데이터는 3개의 복사본을, 2종류의 미디어에, 1개는 외부 장소에.
  • Windows 파일 히스토리: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백업에서 켤 수 있어요. 외장하드 하나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버전 관리해줍니다.

오늘 소개한 5개 프로그램 중 하나쯤은 USB에 담아두거나 북마크해두세요.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 글을 읽은 김에, 지금 바로 중요한 파일 백업 한 번 해두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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