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2023년 개정에 이어 2025년에도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는 금융권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이번 포스트에서는 현재까지의 개정사항과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를 총정리하고 실무자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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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금융권 클라우드 규제는 계속 바뀌고 있을까?

디지털 전환과 보안 사이의 줄다리기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미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그러나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업의 특성상, 클라우드 도입에는 항상 보안이라는 큰 장벽이 존재해왔습니다.

2022년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2023년 1월부터 완화된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시행한 것도 이러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급변하는 IT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망분리 개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모든 정책은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 정비해 나간다는 기조 하에,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 (2024년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 시)

클라우드 규제, 어디까지 왔나?

  • 2016년: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라인 최초 마련
  • 2019년: 금융분야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이용 가이드 배포
  • 2022년 4월: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 발표
  • 2023년 1월: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
  • 2023년 2월: 금융분야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이용 가이드 개정
  • 2024년: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
  • 2025년 전망: 디지털 금융보안법제 마련 및 자율보안체계 구축

 

2. 현재와 2025년, 무엇이 달라질까?

현행 가이드라인(2023년 개정)의 핵심 내용

현재 금융권이 준수해야 하는 2023년 개정 가이드라인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업무 중요도에 따른 차등화된 절차
    • 중요업무와 비중요업무를 구분하여 각각 다른 절차 적용
    • 비중요업무는 간소화된 절차 적용 가능
  2. 보고 절차 간소화
    • 사전보고에서 사후보고(3개월 이내)로 전환
    • 제출 서류 간소화 및 중복 항목 제거
  3. CSP 안전성 평가 개선
    • 금융보안원이 CSP를 대신 평가하는 대표평가제 도입
    • 평가항목 축소(141개→54개)와 유사·중복 항목 통합
  4. 망분리 규제 일부 완화
    •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망분리 규제 예외 인정
    • 이용자 고유식별정보나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조건

2025년에 예상되는 주요 변화

금융위원회의 2025년 업무계획과 최근 발표된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1. 자율보안체계로의 본격 전환 ⚖️
    • 열거식 행위 규칙(Rule) → 목표·원칙(Principle) 중심으로 전환
    • 금융회사가 자체 리스크 평가를 바탕으로 보안 통제 자율 구성
    • 대신 사고 발생 시 책임은 강화(배상책임 확대, 과징금 도입 등)
  2. 클라우드 활용 범위 대폭 확대 🚀
    • 핵심 금융업무에도 클라우드 활용 확대
    • SaaS, 생성형 AI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이용 규제 완화
    •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규제 재정비
  3. 망분리 규제의 유연화 🌐
    • 물리적 망분리와 논리적 망분리 중 선택 가능성 확대
    • 금융회사 특성 및 업무 중요도에 따른 차등화된 적용
    • 비중요업무에 대한 SaaS 내부망 이용 확대
  4. 제3자 위탁 리스크 관리 강화 🔒
    •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제3자 정보처리 위탁 리스크 관리
    • EU·영국 등 해외 선진사례 기반 관리체계 도입
    • 비금융부문의 장애가 금융부문으로 전이되는 리스크 대응

 

3. 금융사 실무자를 위한 클라우드 도입 체크리스트 ✅

실제 금융기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 단계별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3.1 사전 준비 및 계획 단계

  • [v] 클라우드로 이전할 업무 범위 명확히 정의
  • [v] 정보보호위원회 구성 및 운영 계획 수립
  • [v] 내부 보안정책과 클라우드 도입 목표 간 정합성 검토
  • [v]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비용-편익 분석 실시
  • [v] 관련 법규 및 최신 가이드라인 검토

3.2 업무 중요도 평가 단계

  • [v] 개인신용정보/고유식별정보 처리 여부 확인
  • [v]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및 신뢰성에 미치는 영향 평가
  • [v] 업무연속성에 미치는 영향 평가
  • [v] 평가 결과에 따른 중요/비중요 업무 분류
  • [v] 중요도에 맞는 클라우드 이용 절차 선택

3.3 CSP 선정 및 평가 단계

  • [v] 금융보안원의 최신 CSP 평가결과 확인 (유효기간 주의)
  • [v] CSP의 재무상태, 전문인력 등 건전성 확인
  • [v] 보안통제, 접근제어 등 안전성 평가
  • [v] 서비스 수준 계약(SLA) 조건 검토
  • [v]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등 클라우드 유형 선택

3.4 안전성 확보조치 단계

  • [v] 계정관리 및 접근통제 방안 수립
  • [v] 암호화 및 키 관리 방안 마련
  • [v] 네트워크 보안 및 가상환경 보안 대책 마련
  • [v] 취약점 점검 및 보안 모니터링 체계 구축
  • [v] 클라우드 전환 테스트 및 검증 계획 수립

3.5 업무 연속성 계획 수립

  • [v] 서비스 중단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
  • [v] 데이터 백업 및 복구 절차 수립
  • [v] 재해 복구 계획(DRP) 수립 및 테스트
  • [v]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전환 시나리오 대비
  • [v] 정기적인 비상대응 훈련 계획 수립

3.6 금융감독원 보고 및 사후관리

  • [v] 클라우드 이용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 사후보고 준비
  • [v] 정보보호위원회의 심의·의결 결과 문서화
  • [v] 업무 연속성 계획 및 안전성 확보조치 방안 문서화
  • [v] 클라우드 이용 현황에 대한 정기적 점검 계획 수립
  • [v] 중대한 계약 변경 시 추가 보고 준비

 

4. 실제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시 실무자가 주의할 점

성공 사례: 모 시중은행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모 시중은행은 2023년부터 단계적 클라우드 전환 전략을 수립하여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였습니다.

핵심 성공 요인:

  • 비중요업무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
  • 내부 클라우드 전문팀 구성 및 역량 강화
  • 멀티 클라우드 전략으로 벤더 종속성 방지
  • 개발·테스트 환경에 먼저 적용 후 안정화
  • 보안 요구사항을 초기 설계부터 반영(Security by Design)

실패 사례: 모XX금융의 주의점

반면, 모XX금융은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요 실패 원인:

  • 충분한 내부 역량 확보 없이 성급한 도입
  •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미흡으로 비용 급증
  • CSP 평가 소홀로 인한 보안 취약점 발생
  • 레거시 시스템과의 통합 문제 과소평가
  • 내부 저항과 변화관리 실패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시 실무자가 주의할 점

  1. 클라우드 설정 오류 방지 ⚠️
    • 이용자의 클라우드 설정 오류가 가장 큰 보안 위협
    • 자동화된 구성 점검 도구 활용
    • 클라우드 보안 아키텍처 표준화
  2. 전문 인력 확보 및 교육
    • 내부 클라우드/보안 전문가 양성
    • 외부 전문가 활용 계획 수립
    • 직원 대상 클라우드 보안 인식 교육
  3. 비용 관리 계획 수립
    • 클라우드 사용량 모니터링 및 최적화
    •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 방지책 마련
    • TCO(총소유비용) 분석 정기 실시
  4. 벤더 종속성(Vendor Lock-in) 관리
    • 데이터 이동성과 상호운용성 고려
    • 멀티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전략 검토
    • 탈출 전략(Exit Strategy) 사전 수립

 

5. 2025년, 감독당국이 가이드하는 금융권 클라우드의 방향은?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금융 클라우드 트렌드

  1. 자율보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디지털 금융보안법제는 기존의 세부 규제 중심에서 원칙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회사는 더 큰 자율성을 갖되, 그에 따른 책임도 커질 전망입니다.
  2. SaaS와 생성형 AI의 활용 확대클라우드 기반 SaaS와 생성형 AI의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특히 생성형 AI는 금융 상품 추천, 고객 상담, 리스크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3. 물리적 망분리에서 논리적 망분리로의 전환물리적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고, 논리적 망분리나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등 선진 보안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업무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것입니다.
  4. 핀테크와 금융회사 간 협업 가속화클라우드를 통한 API 기반 서비스 확대로 핀테크 기업과 전통적 금융회사 간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금융 생태계의 개방성과 혁신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금융회사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

  1. 클라우드 거버넌스 체계 구축
    • 클라우드 전략, 정책, 프로세스 체계화
    • 클라우드 보안 책임 모델 정립
    • 자체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 강화
  2.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
    • 클라우드 아키텍트, 보안 전문가 등 핵심 인력 확보
    • 임직원 대상 클라우드 역량 강화 교육
    •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3. 단계적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수립
    • 현행 시스템 분석 및 클라우드 적합성 평가
    • 비중요업무부터 중요업무까지 단계적 전환 계획
    • 유연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수립
  4. 규제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
    •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지속 주시
    •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대응 방안 선제적 마련
    • 글로벌 금융 클라우드 규제 동향 파악

 

마무리 하며…

2025년 금융권 클라우드 규제 환경은 ‘자율과 책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혁신과 보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서는 단순히 규제 준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금융 서비스의 안정성과 고객 데이터 보호를 보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클라우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변화하는 규제 환경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금융회사만이 앞으로의 디지털 금융 시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참고자료:

  • 금융위원회,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 (2022.4)
  • 금융보안원, ‘금융분야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이용 가이드’ (2023.2)
  • 금융위원회,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2024)
  • 금융위원회, ‘2025년 업무계획’ (2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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