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작업하다 보면 가끔 이상한 파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워드나 엑셀 문서를 작업하던 폴더에서 ~$문서이름.docx
나 ~$스프레드시트.xlsx
같은 파일을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 파일은 대체 뭐지? 내가 만든 건가? 삭제해도 되나?”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
파일의 정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 파일의 정체: Microsoft Office의 ‘소유권 표시 파일’

~$
로 시작하는 파일은 Microsoft Office 프로그램(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서 자동으로 생성하는 임시 파일입니다. 정확한 용어로는 ‘Owner File(소유권 파일)’ 또는 ‘Lock File(잠금 파일)’이라고 부릅니다.
Microsoft 공식 문서에 따르면, “이전에 저장된 파일을 편집, 인쇄 또는 검토를 위해 열 때 Word는 .doc 파일 확장자를 가진 임시 파일을 생성합니다. 이 파일명은 물결표(~)로 시작하고 달러 기호($)가 따라오며, 그 뒤에 원본 파일명의 나머지 부분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록.xlsx
파일을 열면 ~$회의록.xlsx
라는 파일이 같은 폴더에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죠.
2. 왜 이런 파일이 필요할까? MS Office의 작동방식
이 파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매우 실용적입니다.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중 사용자 접근 제어
Office 프로그램은 이 파일을 통해 현재 문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로그온 이름을 저장합니다. 다른 사용자가 같은 파일을 열려고 시도할 때 “이 파일은 이미 사용자명에 의해 열려 있습니다. 복사본을 만드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표시하는 데 사용됩니다.
실제 활용 예시
네트워크 환경에서 프로젝트계획서.xlsx
파일을 김대리가 먼저 열어서 작업하고 있다면, 이후 박과장이 같은 파일을 열려고 할 때 시스템이 “이 파일은 이미 김대리에 의해 열려 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거죠. 이를 통해 동시 편집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 파일이 언제 생성되고 사라질까?
생성 시점
- Microsoft Office 프로그램에서 기존 파일을 열 때 즉시 생성
- 새 문서를 생성할 때는 첫 저장 시점에 생성
삭제 시점
- 해당 Office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종료할 때 자동 삭제
- 파일을 닫으면 즉시 사라짐
남아있는 경우
프로그램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거나(예: 강제 종료, 시스템 오류, 네트워크 연결 끊김), 정전 등의 상황에서만 이 파일들이 남아있게 됩니다.
4. ~$ 파일의 내부 구조와 특징
파일 크기와 내용
대부분의 ~$ 파일은 약 162-165바이트 정도의 작은 크기를 가집니다. 이 파일 안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 현재 파일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표시 이름
- 사용자명의 길이 (첫 번째 바이트)
- UTF-16LE 형식으로 인코딩된 사용자명 정보
16진수 편집기로 이 파일을 열어보면 첫 번째 바이트가 표시 이름의 길이를 나타내고, 그 다음부터 해당 길이만큼 실제 사용자명이 저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일 속성
이 파일들의 특별한 속성은 ‘숨김(Hidden)’과 ‘보관(Archived)’ 속성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본 설정에서는 파일 탐색기에 보이지 않는 것이죠.
5. ~$ 파일 관련 주의사항과 문제 해결
삭제해도 될까?
네트워크에서 공유하지 않는 개인 파일이고, 해당 Office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된 상태라면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삭제하기보다는 다음을 확인해보세요:
- 해당 원본 파일이 현재 열려있지 않은지 확인
- 다른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파일에 접근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
일괄 삭제 방법
Linux나 macOS 환경에서는 터미널에서 find . -name "~$*" -delete
명령어를 사용해 일괄 삭제할 수 있습니다.
Windows에서는 PowerShell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후:
Get-ChildItem -Path "C:\폴더경로" -Filter "~$*" -Recurse | Remove-Item -Force
6. Office 설정으로 ~$ 파일 생성을 막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Microsoft 공식 문서에 따르면 이 파일들이 저장되는 위치는 “하드코딩된 정보이며 편집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완전히 비활성화하거나 다른 위치로 이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부분적 해결책
Word의 파일 열기 대화상자에서 “읽기 전용으로 열기” 옵션을 사용하면 임시 파일 생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편집이 불가능하므로 실용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7. 클라우드 동기화 서비스와의 충돌 문제
Google Drive, OneDrive, Dropbox와의 문제
클라우드 동기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이 ~$ 파일들이 불필요하게 동기화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Cryptomator나 Boxcryptor 같은 암호화 도구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결 방안
- 클라우드 서비스의 제외 필터 기능 활용
~$*
패턴을 동기화 제외 목록에 추가- 작업 완료 후 수동으로 해당 파일들 정리
8. 다른 운영체제에서의 ~$ 파일
macOS에서의 특징
macOS에서는 이 파일들이 숨김 파일로 취급되지만, Finder의 Command+Shift+Period 단축키로도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Linux 환경
Linux에서 Microsoft Office 대안 프로그램들(LibreOffice 등)을 사용할 때는 보통 .~lock.파일명#
형태의 잠금 파일을 생성합니다.
~$
파일은 성가신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Microsoft Office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 파일 덕분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문서를 편집해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예방할 수 있거든요.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클라우드 동기화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파일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고 나면,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을 거예요. 🙂